영상시

섣달 여인의 애타는 가슴

慈馨 아찌 2009. 11. 29. 15:59

내가 망부석이 된다면
눈 내리는 바닷가 갈매기 날고
물결은 오늘도 끊임없이 밀려오는데
썰물따라 고기잡이나간 내님은 돌아오지 않네
섬처녀 애달픈 이별노래 애간장 녹이는데
내님은 아직도 고기잡느라 돌아오지 못하시는가
거북이에게 속아 용궁에 들어가 새살림 차렸는가
해가 가고 또 한해도 한마디 남았는데
비가오나 눈이오나 님떠난 바닷가에서
오늘도 밀물따라 돌아올 내님 기다리건만
나 이 바닷가에 몸 굳어져 망부석 되어버리면
그 때 돌아와 돌 된 나 붙잡고 울부짖을 내님이시어
싸늘하게 굳은 내 가슴 내 눈물 눈비되어 내리리다.
☆ 자형 김준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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