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
詩 / 이상희
정든 사람이 떠난 자리는
왜 쉽게 무너지나
거미가 지극정성으로 쳐놓고
먹이를 포획하던 거미줄
낡은 빤스 고무줄처럼 축 늘어져있네
잡풀 듬성듬성 자라서 수군거리고
바람 우는소리 새어나오는 쓸쓸한 집
사랑의 손길 멀어져 닿지 않으면
저리 무섭게 폭삭 주저앉는 것인가
누군가를 배신하고 떠나간
허술한 사랑처럼
얼마 못가서 발병이 난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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