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慈馨 아찌 2008. 1. 11. 23:28

         

         

        순결은 하얗다.

         

        눈이 탐욕을 찾아 헤매고

        귀가 칭찬을 즐기고

        입이 교활한 말을 해도

        가슴은 순결을 갈망한다.

         

        하늘에서 하얀 눈이 내린다.

        검은 대지가 하얗게 덮인다.

        가슴에 순결의 기쁨이 가득 찬다.

        얼마나 기다리던 순결인가.

         

        태초에 세상은 순결했었다

        그 때는 순결의 고귀함을 몰랐었다.

        욕망의 구름이 눈을 흐리고

        교활한 바람이 입을 채운다.

         

        하늘에서 하얀 눈이 내린다.

        가슴 속에서 갈망하던 순결이 내린다.

        하얀 눈이 내리지 않았더라면

        가슴 속의 순결은 재가 되었으리라 !

         

        순결은 하얗다 !

         

        --- 자형 김준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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